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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약속할 때 간 보는 사람

 

 간단한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어기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 비록 그 약속이 만나서 밥 먹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일이라 하더라도 약속은 약속인데 그냥 그 정도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런 사람을 보면 다시 그 사람과는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비록 과거에 친했다 할지라도... 얼마전에도 그런 일을 겪었다. 일주일 전에 약속 날짜를 정하고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전 날 딴 소리를 한다. 아내가 병원에 가야해서 못올거 같다고... 그럴 수 있다. 그런 이유라면 얼마든지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병원은 오전에 다녀왔고 우리 약속은 저녁인데 다른 약속 (아내의 친구집에 간다나..)에 가느라 약속을 취소한 것이다.


 이런 일이 이번 한 번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두번이 아니니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약속을 정할 때도 시쳇말로 간 본다고 하는데, 자신이 언제 시간이 되고 언제 안되는지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끌 수 있을 때까지 질질 끌다가 남들이 다 정하거나 하면 그제서야 모임에 나올지 안나올지를 정하는 식이다. 그 친구는 이 모임이 언제든 취소할 수 있는 모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정해진 약속시간에 본인 시간이 되긴 하지만 갈 수 있다는 확답을 최대한 늦게 하다가 별 일이 없으면 모임에 나오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이 반복되다 보니 약속 시간을 정할 때도 불편하고 정해진 후 몇번이나 확인을 해야하는 일도 짜증난다. 그런 모임이면 왜 나오는지...


요즘 일본에선 行けたら行く(갈 수 있으면 갈게) 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한다. 일본사람들이 하는 이케타라 이쿠는 직설적으로 말하기 어려워하는 일본 사람들이 거절의 완곡한 표현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 친구는 그것도 아니다. 본인 스케줄이 비는 건 싫고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는 모임 하나 정도는 스케줄표에 넣고 싶은 거다. 그냥 이런 행동들이 반복되는 너무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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