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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는 무엇에 목숨을 걸었는가?




‘나는 선교에 목숨을 걸었다’를 읽고 가장 먼저 나에게 스스로 해 본 질문이었다. 나는 무엇에 목숨을 걸었는가? 과연 목숨을 걸만한 일을 찾긴 하였는가? 복음 전도만이 꿈이요 희망이었던 하용조 목사님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읽고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고, 선교를 가겠다고 하는 제가 과연 복음의 비전을 얼마나 품고 있으며, 거룩한 하나님의 초대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캄보디아 선교를 앞둔 상황에서 이 책의 세 부분이 특별한 울림으로 내게 다가왔다. 첫 번째는 ‘성령의 간섭’이다.(p59) 선교지에서의 일정이나 프로그램이 계획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성령의 간섭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울이 바나바와 헤어지고 전도 여행의 방향이 틀어지는 것을 계획하지 않았지만 성령의 간섭으로 그렇게 진행되었고 그로 인해 디모데라는 동역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계획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꾸 막힌다면 하나님의 개입이 있는지를 잘 분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바로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종은 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때 순종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서 그 일을 한다면 그것이 불순종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성령의 개입으로 우리의 일을 막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았다면, 그것이 우리가 계획한 일과 전혀 상반되는 일이라 할지라도 곧바로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

두 번째는 선교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p111) 사도 바울이 대상에 따라 전도하는 방법, 표현하는 방법, 접근하는 방법은 달리 했지만, 전도 메시지의 핵심은 늘 “예수 그리스도” 였다. 캄보디아 선교팀도 각자가 맡은 사역의 역할이 다르겠지만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겠다. 방송팀으로 가는 나 역시 어떤 영상을 누구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표현방법이나 어투, 편집 등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곳에서 이러이러한 일을 하고 왔다’가 아닌 ‘하나님께서 이렇게 일하셨다’임을 항상 명심하고 사역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는 성경에 나타난 핵심적인 세가지 명령(문화명령, 삶의 명령, 지상명령) 이다. (p129)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인간에게 세 가지 명령을 하신다. 가장 먼저 창세기 1장 28절에 있는 [문화명령]이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맡기시며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명령하신 것이다. 결국 이것은 우리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며 동시에 인간에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규정해 주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두번째 명령은 요한복음 13장 34절에 나타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삶의 명령]이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서로 사랑하라는 말에 하나님의 창조 원리와 예수님의 구원 정신이 모두 담겨 있다. 그러나 문화명령, 삶의 명령은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타락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 명령들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원래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가 되는 관계였지만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을 거부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심으로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자녀가 된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세 번째 선교명령(마태복음 28장 19~20절)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 선교 명령 속에는 문화명령과 삶의 명령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것이 바로 지상 최후의, 최대의 명령인 지상명령인 것이다.  이 지상명령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존재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바로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감당할 수조차 없는 이 명령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이 명령을 성취할 수 있는 힘까지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행1:8) 우리가 죽는 것이 분명한 사실인 것처럼 남아 있는 우리 인생에서 유일하게 감당해야 할 목적과 사명은 바로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인 것이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 “나는 무엇에 목숨을 걸었는가?” 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삶의 목적과 내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론적으로, 머리로만 알고 있는 지식에 의존한 답이 아닌, 내 가슴에서 우러나오고 내 삶에서 증명하고 있는 답을 찾기 위해 더욱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캄보디아 선교를 통해 내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소망한다.